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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질문

by 노연화 2020. 4. 8.

 

질문

노연화

작년에 스러진 꽃

올해 다시 피어나는 것을 보다

죽음에서 새삶이 생성되는 이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생겨난다

통합되고 분리되는 윤회의 고리

나는 지금 어디쯤 걸어가고 있나

밤이 있어 새벽이 탄생하니

밀알이 썩어야만 새순이 돋는구나

분수에 없는 부귀영화를 바랐던가

짧은 생애 명예와 권력을 탐했던가

예순이라는 나이도 조금 늙은 척하며

자주 생각이 깊어지는 까닭에

나 다시 돌아갈 곳 어디인가 묻느니

지나가는 까마귀가 시끄럽다 짖는다

다 부질없다 의문조차 욕심이려니

자족하고 살면 두려움도 깃털같아

고맙고 미안하고 황송할 따름

이생에서 지금 존재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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