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봄동꽃

by 노연화 2020. 2. 9.

봄동꽃

노연화

사월 금당도에 봄동꽃 다 피었다

쓴웃음으로 돌아서는 농부의 어깨에

눈치도 없이 금빛으로 쌓이는 햇볕

바다도 그 빛을 베끼느라 반짝거린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데

배추값이 똥값이라 똥꽃이 피어

오지게도 무더기 무더기 향긋한 똥꽃

향기가 풀풀 언덕을 넘는다

희망이 얼마쯤 거짓말이라도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하는 힘인데

가끔은 마술에서 깨면 슬프다

하아,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어쩔거나

* (금당도/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면에 딸린 섬)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환생  (0) 2020.04.08
질문  (0) 2020.04.08
돌탑  (0) 2020.04.08
호상(好喪)​  (0) 2020.02.09
질문  (0) 2020.0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