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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돌탑

by 노연화 2020. 4. 8.

 

돌탑

 

노연화

 

절에 가는 길 옆

돌멩이로 쌓아 올린 탑

건드리면 무너질 듯 간당간당

쌓다가 무너져도

늘 그 높이만큼

태풍 지난 후에도 딱 그만큼

답답한 세상

돌멩이 쌓아 공들인다고

뭔 소원이 이루어질까 싶은데

저것이라도 밀어 쓰러뜨리면

묵은 체증이 뚫릴 것 같아

눈빛으로 쓱 밀어보는데

그깟 무너뜨려서 만사형통이면

우주도 새로이 만들겠다

그만 나도 돌멩이 하나 집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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