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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벚꽃 환생

by 노연화 2020. 4. 8.

 

벚꽃 환생

노연화

이번 생은 망했어,

이 말이 위로가 될 줄 몰랐다

망한 생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다 내려놓으니 편했다

다음 생에는 아무것으로도 환생하지 않을 거야

꽃으로도 태어나지 않을 거야

환생은 아무나 하나

공덕도 없이 적멸하려는 심보

엎치락뒤치락 잠도 안 오는

벚꽃 날리는 사월 어느 날 밤

유성우 길게 꼬리를 끌었다

강원도에는 사월 폭설이라는 뉴스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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